#오세영, 시 쓰기의 발견, 시정시학, 2013 서울. 의 내용을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블로그 주인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탤릭체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학 양식 중 시는 (인간의) 존재 자체를, 소설과 드라마는 (인간의) 행위를 다룬다. 행위를 다루는 소설과 드라마는 필연적으로 그 행위가 드러나는 ‘사건’이나 ‘상황’을 다루게 된다.
그러나 예술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세 장르의 경계를 허물려는 실험적인 시도가 있어왔다.
시가 시도한 경계 허물기는 소설과의 허물기, 드라마와의 허물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설과 섞인 것이 ‘이야기체시’, 드라마와 섞인 것이 ‘상황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드라마라고 함은 보통 떠올리게 되는 ‘아침 드라마’의 그 ‘드라마’가 아니라 비교적 짧은 서사를 가진 ‘극’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드라마’라는 용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1. 이야기체시
1)발라드와 이야기체시
서양의 고대 시 역사에서 시의 하위 장르 중 이야기를 담은 것들이 있었다.(발라드, 찬가, 송가, 전원시 등) 그러나 현대의 시는 하위장르 중 ‘서정시’를 일컫는 것이므로, 현대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시’는 이야기를 담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시에도 예외적으로 이야기를 담은 시들이 있는데, 이 중에는 시의 하위 양식 중 하나인 발라드로 규정할 수 있는 시가 있고, 발라드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일반 시(서정시)라고 하기에는 이야기가 주가 되는 작품이 있다. 그러한 시를 ‘이야기체시’라고 한다.
발라드는 상당한 길이의 서사를 일정한 플롯에 의해 전개시키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사건으로 구성되며, 플롯에는 극적 상황과 반전이 필수다.
반면, 이야기체시는 짧고 단순하면서 개괄적 혹은 추상적인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의 한 인물이라 할 주인공에 의해서 끌고간다.
발라드와 변별되는 이야기체시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1) 길이가 아주 짧다.
(2) 등장인물의 성격화가 거의 되어있지 않다.
(3) 조직된 플롯이 없다.
(4) 소재적 차원의 이야기에 머문다.
(5) 삽화적 차원의 이야기에 머문다.
(6) 사건의 전개에 계기나 인과가 부족
(7) 묘사에 있어 사실성이나 치밀성 결여
(8) 이야기 혹은 사건이 극도의 생략과 압축, 비약 등에 의해 뼈대 수준에 머무름
2) 이야기체시 쓰기의 방법
이야기체시란 일종의 서사를 담고있긴해도 이를 서정적으로 간략하게 압축시킨 시다.
사건의 전개보다는 그 것의 서술 방법과 표현의 미학적, 의미론적 기법이 중요하다.
플롯이라기 보다는 ‘사건의 배열’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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