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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의 발견] 1장. 시란 무엇인가

by 시리얼헌터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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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시 쓰기의 발견, 시정시학, 2013 서울. 의 내용을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블로그 주인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탤릭체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장. 시란 무엇인가


1. 문학의 분류

이 소 제목을 ‘서양문학의 분류’라고 이름 짓거나, 본 책의 서문에 서양의 문학이론에 근거하였다고 언급하여야 할 것이다. 동양에서 창작되었던 시에 대한 이론적 접근은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poesis의 의미 : (1) 인간이 만든 모든 것 (2) 예술 (3) 문학
주로 ‘문학’을 지칭하는 용어 였고, poesis는 다시 하위 장르인 lyric / epic / drama 로 나뉜다.
즉, poesis(문학)은 다음과 같이 분류 되었다.

-lyric 시
-epic 소설
-drama 드라마


*일본이 poesis를 ‘시’라고 번역하여 소개하였는데, 때문에 ‘lyric / epic / drama’가 각각 ‘서정시 / 서사시 / 극시’로 마치 시의 하위 장르인 것 처럼 오역 되기도 하였다.



2. 시의 분류

서양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시의 하위 분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찬가
송가
비가
애가
장송가
서간체시
찬미가
결혼축가
소네트
풍자시
발라드
우화시
전원시
디티램
전승가
경귀시
철학시
서경시
극적 독백시, 배역시
서정시

이 하위 장르 중 서정시는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고 일반화 되어있는 시 양식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라고 통용되기도 한다.
그 양식이라 함은, 고조된 감정을 짧은 시행 속에 함축하여 긴장미를 유발시키는 일인칭 자기고백채로 정의 된다.
소재나 내용, 율격은 자유롭게 쓰여진다.

본서에서 필자(오세영)이 다룬 ‘시’ 라는 개념은 모두 이 ‘서정시’를 일컫는 것이다.



3. 언어의 불가능성

언어의 불가능성이란, 언어가 인간의 의사 표현이나 의사 전달에 절대적 한계성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사람들은 보다 정확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다른 방식의 소통 방법을 사용한다.
1) 이성적 사유나 일상적 진술로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은 직관적, 감정적인 방식으로 (감탄사 등의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2) 다른 사물로 빗대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3) 음성적 자질에 일정한 변화를 주어 감정을 전달한다. (톤이나 성조를 강조하거나 변화 시킨다)

이와 같은 내용이 시 창작과 어떻게 연관 된다는 것인지 그 연관 고리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내 나름대로 추측을 하자면, 언어가 가진 불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비언어적 혹은 언어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방식이 시의 창작 방식과 흡사하다는 것 같다.
이 챕터 내용 중 ‘같은 언어 행위라고 해도 어떤 언어는 시가 될 수 있지만 어떤 언어는 그렇지 못하다. 라는 문장이 있다. 맥락을 고려해 볼 때, 이 문장의 의미는
‘어떠한 주제나 감정을 시로 쓰기 위해, 언어만을 사용하여 부가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 것은 시가 될 수 없는 언어’라는 말 인 것 같다.
즉,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시가 될 수 있는 언어는 앞선 표현법 세가지, ‘직관적이며 감정적 / 은유나 이미지, 상징 등에 의한 형상화 / 운율의 형성’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 듯 하다. 그런데 이 요지를 너무나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4. 시란 무엇인가.

시의 교과서적 정의란 이러하다.
총체적 진실을 이미지, 은유, 상징 등과 언어의 음악성으로 형상화시킨 일인칭 현재시제의 함축적 자기 독백체 진술.

이 정의로써 알 수 있는 시의 여섯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1)총체적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함
(2)언어의 음악성이 반영되어야 함
(3)이미지, 은유, 상징 등으로 형상화 시켜야 함
(4)일인칭 시점의 자기 고백체 임
(5)현재시제를 사용
(6)짧게 함축된 진술


(1)총체적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함
: 다음 장에서 다룸

(2)언어의 음악성이 반영되어야 함
: 내재율과 외재율, 운과 율, 포노택틱스, 오케스트레이션 등이 있음

(3)이미지, 은유, 상징 등으로 형상화 시켜야 함
: 시는 예술의 한 장르이므로 미학적 형상화라는 측면이 충족되어야 함
이는 시가 관념적, 추상적 진술이 아닌 구상적, 감각적 진술로 쓰여져야 함을 말한다.

(4)일인칭 시점의 자기 고백체
:내가 나에게 말하는 1인칭 시점의 어법. 시 속 화자의 독백을 독자가 듣는 구조
소설은 이야기(narrative), 드라마는 대화(dialogue),시는 독백(monologue)체의 진술이다.

(5)현재시제를 사용
:시는 순간의 양식=시는 대상에 대한 순간의 깨달음이나 순간의 만남에서 얻어진 의미를 그 순간 기술하는 문학양식이다.

(6)짧게 함축된 진술
:시의 요체는 의미의 함축성과 암시성에 있다. 시상에 따라 다양한 길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치를 정할 수는 없지만, 그 시상에 긴장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정도의 바람직한 길이를 잘 찾는것이 시인의 능력이다.
다만 의도적으로 길게 쓰는 시 종류에는 (1)장시 (2)이야기체시가 있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시에서도 불필요한 말들을 생략하고 가능한 한 짧게 언어를 함축시키는 것이 시의 미학을 살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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